2023-06-24

쿠칭살이 - 우리 아이가 국제학교에 다니는 이유

우리 아이가 국제학교에 다니는 이유

우리 아이가 국제학교 다니는 이유

코로나 펜더믹 이후 해외살이가 유행처럼 왔지만 우리는 그 전부터 해외살이를 하려고 계획하고 준비를 하다가 코로나를 만나 포기하고 있었다. 2년 간의 코로나 시기를 보내고 나니 여행의 갈증이 해외살이를 부추겼다. 지금 아니면 앞으로 무슨 일이 우리를 가로막을 것 같아 더이상 미루지 않고 해외살이를 하기로 했다. 하고 싶은 일을 더이상 기다리지 말고 미루지 않기로 했다.

처음에는 홈스쿨링을 하면서 한두달씩 해외살이를 하며 여러 나라 여러 도시를 살아보고 싶었지만 아이를 위해 1년 이상 한 곳에서 있기로 했다. 왜냐하면 초등 저학생인 아이는 코로나로 저학년을 집콕하며 보내다 보니 친구를 사귈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런 아이를 데리고 한두달씩 해외살이를 하면 계속 친구 만들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기를 바라면서 그럴 기회조차 주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래서 해외살이를 결정하고 가장 먼저 한 일은 국제학교를 알아보고 컨택한 것이다. 국제학교 컨택은 이메일로 연락했고 답장을 빠른 시일안에 받을 수 있었다. 입학 테스트 날짜를 정해서 출국하고 국제학교에 입학하였다. 그런데 말레이시아는 가디언비자를 부모 한 명에게만 준다고 한다. 그래서 가족단위로 해외살이를 계획하는 사람들은 우리도 그랬지만 아빠의 비자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아빠의 비자가 필요해서 은퇴이민비자(MM2H)를 많이 알아본다. MM2H비자는 자녀를 말레이시아 학교에 보내는 조건으로 신청할 수 있다. 그래서 우리도 아이를 국제학교에 보내고 학생비자를 받은 후 말레이시아 사라왁주의 SMM2H 비자를 셀프로 신청하고 승인이 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국제학교 보내는 기간

주위에는 1, 2년 또는 2, 3년 비교적 짧게 해외살이를 계획하는 사람도 많았다. 이런 사람들은 국제학교에서 영어 습득 만을 목표로 오는 것 같다. 만약, 영어를 모르는 아이가 1, 2년의 짧은 기간으로 오게 되면 하루 빨리 영어에 귀가 트이고 말문이 트여야하기 때문에 부모의 조급함으로 국제학교 외에 과외와 학원을 많이 보낸다. 

다른 아이들은 국제학교를 보내면서 한국에 돌아갔을 때 학업을 따라갈 수 있게 해외에서도 계속 한국의 진도를 공부하고 있다. 그래서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은 놀 시간이 없고 항상 바빴다. 한국에서 학교 갔다 와서 학원 뺑뺑이 도는 것과 같았다.

아이의 적응기간 등을 고려할 때 1년으로 계획하여 국제학교를 다니는 것은 아이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적응기간을 고려하여 국제학교 계획을 여유있게 잡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우리는 SMM2H비자를 신청하였기 때문에 5년이상의 해외살이를 계획하고 있다.

영어습득을 위한 국제학교 유학

다른 아이들은 영어를 위해 국제학교에 오는데 영어실력이 안되서 한학년 낮춰서 가기도 하고 많은 과외와 학원을 다니기도 한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조금 안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보다 외국이 영어를 습득하기 좋다고 생각한다. 언어는 쓰지 않으면 배우기 어렵고 알던 것도 잊어버리게 된다. 우리나라는 한국어만 사용하기 때문에 영어를 배운다고 해도 하루에 영어를 공부하는 그 시간 뿐이다. 그래서 국제학교 유학을 통해 영어 습득 만을 목표로 하기도 하는 것 같다. 같은 이유로 어린 나이에 영어유치원을 보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앤띵

내가 생각했던 해외살이는 한국의 교육열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부분도 있었지만 해외 많은 곳에 한국인이 있고 한국인이 있는 곳에는 한국과 같은 교육열이 있었다. 사실 나는 그런 실상은 모르고 해외살이를 하면서 국제학교만 보낸다는 생각으로 해외살이를 시작했다. 실상을 알게 된 후에도 여전히 아이는 학교에서 집에 오면 간식을 먹은 후 콘도의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고 있다. 

다른 아이들의 실상을 들으며 우리아이는 참 다행이다 싶다. 내가 마음을 여유롭게 가지니 아이에게 조바심 내지 않는다. 낯선 환경에 왔는데 공부에 하루종일 시달리지 않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시간을 함께 가질 수 있다. 

첫번째 학기말 시험을 일주일동안 보고 2주간의 방학을 보냈다. 처음으로 시험기간을 보내본 아이가 대견스럽기도 하고 벌써 일주일동안 시험을 본다는 게 안타깝기도 했다. 하지만 스트레스 없이 시험을 봤고 방학이 끝나 첫주에는 과목마다 시험 결과를 받아왔다. 생각보다 결과가 좋은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지만 다 괜찮다고 잘했다고 서로 만족해 했다. 해외살이 첫 6개월을 잘 적응해서 시험까지 본 아이가 기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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