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도전하는 삶

나는 도전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에게 나는 새로운 것을 시작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회사를 이직할 때도 지금까지 해오던 것과 다른 분야로 지원하면서 나는 새로운 도전을 좋아한다고 말한다. 여전히 도전하는 삶을 살고 있는지 나를 돌아보려고 한다.

도전하는 삶

젊은 시절 회사에 다닐 때 새로운 스쿠버다이빙 동호회가 생긴다는 소식에 수영을 못하면서도 가입했다. 처음엔 잠실 운동장의 잠수풀에서 잠수강습을 받고, 동해와 제주도 바다에서 스쿠버다이빙을 했다. 튜브를 끼고 바다 표면에서만 보는 것과는 너무도 다른 물 속 세상을 처음 만날 날은 정말 큰 감동이었다. 스쿠버다이빙이 아니면 몰랐을 새로운 물 속 세상을 볼 수 있었기 때문에 스쿠버다이빙을 배우길 잘했다고 생각한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보니 나처럼 수영을 못해도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는 있지만 수영을 잘하는 사람들은 물속에서 더 자유롭다는 느꼈다. 그래서 수영 강습을 신청했고 지금은 수영을 할 수 있게 되었고 나도 물에서 더 자유롭게 되었다.

갑작스런 코로나 시작으로 유치원졸업식과 초등학교 입학식을 하지 않고 온라인 수업으로 초등학교 1학년을 마치고, 하루종일 마스크에 갖혀 2학년을 보낸 아이가 안타까워서 학생수 적은 시골학교로 전학을 결심하고 3학년땐 시골살이를 시작했다. 전학을 처음 하는 거였지만 생각보다 전학절차는 간단 했고 아이도 시골학교에 금방 적응해서 즐겁게 학교에 다녔다. 나는 교실안에서의 교육보다 체험학습이 더 아이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시골학교에서 일주일에 두 번 이상 체험학습을 나가고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를 보니 시골살이를 결심하고 시작한 것이 뿌듯했다. 

2년여동안 코로나로 여행과 이동의 제약을 겪어보니 해외살이에 대한 갈망이 심했다. 코로나로 사람이 많은 도시를 피해 시골살이를 선택해 잘 하고 있었지만 일년만에 해외살이를 계획하고 해외살이에 도전하기로 했다. 부모님이나 형제들이 서운해하고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었지만 더 나이가 들기 전에 해외살이를 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작년에 우리가족은 해외살이를 시작했다. 

모든 것이 저절로 되는 것처럼 편리했던 한국이 아닌 해외살이에서는 아이를 위한 국제학교를 직접 알아보고 학생비자를 신청하고 가디언비자를 신청해야 했다. 그리고 낯선 나라에서 살 집을 임대하고 자동차를 구매해야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집과 자동차 계약은 큰돈이 오가는 일이기 때문에 큰일로 여기고 신중하게 잘 처리해야 하는데 낯선 나라에서 처음 보는 사람과 계약을 해야하기 때문에 돈을 잃지 않을까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있었다. 그래도 수영장이 있는 콘도를 구해 임대 계약을 하고 자동차도 샀다. 해외살이를 시작하자 마자 초반에 이러한 큰 일들을 여러껀 해결해야 했지만 잘 해냈다. 그리고 그 안에서 하나하나 해결해가는 기쁨도 느낄 수 있었다. 

해외살이를 하면 골프를 취미로 해야겠다고 했지만 적응하는 1년동안 골프를 시작하지 않았다. 국제학교에 다니는 아이를 케어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건강도 중요하기 때문에 꾸준하게 운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그 동안 이곳에서 생활하는 노하우는 어느 정도 쌓았으니 해외살이 2년차인 나는 다음달부터 골프를 시작하기로 했다.

일상이 반복될 때 편하고 안락한 삶을 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편하고 안락함보다 새롭고 활기찬 삶이 좋다. 새로운 것에 도전할 때 잘 모르는 것에 대한 긴장감과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기대는 기분을 좋게한다. 그리고 작은 도전들을 성공했을 때 뿌듯함에 기쁘다. 편안함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할 때 생활이 더 활기찰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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