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칭살이 중에 방학을 이용하여 한국에 다녀오면서 코타키나발루를 경유하게 되었다. 아직 코타키나발루 여행을 해본적이 없어 이번 기회에 코타키나발루에서 3박3일 여행을 계획하기로 했다. 우리가 해외살이 중인 쿠칭과 달리 코타키나발루는 여행상품이 많이 개발되어있는 터라 여행계획을 잡기 어렵지 않았다. 단, 새벽에 도착하는 첫날 일정이 피곤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른끼리의 여행이 아닌 아이가 함께하는 가족 여행이기 때문에 여유있는 일정으로 계획했다.
세부일정
여행사이트를 찾아보며 가장 하고 싶은 반딧불투어와 페러 세일링, 씨워킹이 포함된 마린팩을 예약했다. 세부일정 계획은 다음과 같다.
첫째날
- 새벽에 도착 후 호텔 체크인
- 아침식사후 체크아웃하고 중심가 다른 호텔로 이동
- 호텔에 짐을 맡기고 점심식사 후 체크인
- 반딧불투어 (3시~ 9시) 호텔 복귀
둘째날
- 간단한 아침식사 후 마린팩 (8시~3시)
- 호텔 복귀하여 휴식 후 야시장
셋째날
- 아침식사 후 체크아웃하고 공항이동
경유지 코타키나발루 여행 백배 즐기기-반딧불투어 |
첫째날 - 반딧불투어
첫날은 새벽에 도착하기 때문에 공항에서 가깝고 잠만 잘 수 있는 저렴한 호텔로 예약하고 아침먹고 다른 호텔로 옮기기로 했다.
새벽에 코타키나발루 공항에 도착해서 그랩을 잡는데 쉽지 않았다. 십여분만에 성공했는데 우리가 픽업포인트를 잘못 알고 있어서 그랩이 도착하고 메시지로 여러번 연락한 후 픽업포인트로 이동할 수 있었다. 생각보다 공항출구와 동떨어진 곳에 픽업포인트가 있었지만 친절한 그랩기사가 픽업포인트를 여러번 설명해주고우리가 갈 때까지 기다려줬다. 그랩앱에서 그랩기사평가 하면서 기사에게 팁을 줄 수 있는데 진심을 담아 팁을 줬다.
10여분 만에 호텔에 도착해서 새벽 체크인 후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나 식사할 곳을 검색해봤는데 호텔 주변에 식당이 없어서 바로 체크아웃을 하고 두번째 호텔쪽으로 이동해서 그 근처에서 아침 식사를 하기로 했다. 새벽에는 공항에서 가까워서 좋다고 생각했지만 아침식사 할 곳이 마땅하지 않아 정말 잠만 자고 이동하게 되니 처음부터 중심가 호텔쪽으로 잡는게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호텔 체크인 시간이 2시 라서 짐을 보관하고 아침식사를 하러 갔다. 걸어서 갈 수 있는 곳에 쌀국수 맛집이 있었다. 오픈 식당이긴 하지만 에어컨 공간이 있어서 비교적 시원했다. 육수 간이 세지 않은 단백한 맛의 쌀국수였다.
아침식사를 하고 체크인 시간까지 카페에서 여유있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 커피를 마시다 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는데 사람들이 식사를 시켜서 먹는 것이었다. 식사 메뉴도 괜찮은 것 같아서 우리의 점심을 이곳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식사를 마치고 체크인시간에 맞춰서 호텔 체크인을 하고 바로 반딧불투어 픽업장소로 갔다. 픽업장소가 여러 호텔이 있었는데 우리 호텔은 픽업포인트라 근처의 호텔로 이동했다. 짧은 거리긴 하지만 픽업포인트인 호텔을 선택했다면 더 편리 했을거라는 아쉬움이 남는다.
반딧불투어장소까지는 승합차를 타고 한시간 반 가량 이동했다. 도착해서 바나나튀김과 음료수를 먹으며 대기하다가 배를 타고 맹글로브 숲 투어를 하며 원숭이에게 바나나를 줬다. 원숭이들이 겁없이 사람이 탄 배에 뛰어넘어와서 던져주는 게 아닌 손으로 주는 바나나를 잘 받아 먹고 사람들의 손에 놓여진 해바라기 씨도 집어서 엄청 잘 까먹었다. 다리위나 등에 올라 타기도 했다. 아이는 아기 원숭이가 자신의 무릎에 앉아서 해바라기씨를 받아먹으니 무척 좋아했다. 매일 얼마나 많은 여행객이 와서 바나나와 해바라기씨를 주니 이런 훈련이 된 거겠지 싶었다. 야생동물과의 교감이 처음이었던 터라 생각보다 마구잡이 손놀림에 흠짓 놀라거나 손바닥이 할켜지기도 했다.
무릎에 앉아 해바라기씨를 먹는 원숭이 |
다시 대기장소로 이동해서 저녁식사를 했다. 부페식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었는데 컵라면을 들고 온 사람들도 꽤 보였다.
조금 서둘러 가는 것이 배경에 사람이 없이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가이드의 말을 따라 서둘러서 배를 타고 석양을 볼 수 있는 해변으로 이동했다. 가이드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해서 석양과 물에 비친 반영의 멋진 사진을 얻을 수 있었다. 해변이 금방 많은 사람들로 가득차는 것을 보니 조금 서둘러야한다는 가이드의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코타키나발루 석양 |
해가 지니 금방 어두워졌다. 특히 주변에 불이 없어서 더 어두웠다. 그래야 반딧불이 보이는 거겠지 생각하면서 배로 이동하는데 생전 첫 반딧불을 보고는 탄성이 안나올 수 없었다. 막연한 반딧불을 생각하다가 실제로 반딧불을 눈으로 보니 정말 신기했다. 반딧불빛과 같은 빛의 색을 내기 위해 맹글로브 나뭇잎을 플래쉬라이트에 덮고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이면 그에 대답하듯 반딧불이 나타나고 배에도 날아온다. 미리 준비된 전등 점등식을 보는 듯한 신기함과 황홀함이 있었다.
조금 지나자 어두움을 뚫고 밝은 보름달이 올라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보름이었다. 하지만 반딧불체험하는 시간이 끝날 무렵에 보름달이 떠서 다행이었다. 깜깜했던 어둠을 밝히는 보름달을 보는 것도 기분이 좋았다.
코타키나발루에서 떠오른 보름달 |
반딧불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복귀했다. 반딧불투어를 기대하지 않았었지만 다른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반딧불투어에서 만났던 원숭이, 멋진 석양 그리고 반딧불과 보름달까지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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