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쿠칭살이를 한 지도 일년이 되었다. 생각보다 시간이 빨리 지났고 비자 갱신할 시기가 되었다. 1년전 학생비자와 가디언비자를 셀프로 신청했기 때문에 비자 갱신도 셀프로 신청하기로 했다.
쿠칭 국제학교 학생비자 가디언비자 한시간만에 갱신한 후기 |
쿠칭의 국제학교는 1월부터 새학년이 시작하기 때문에 작년에 1월에 맞춰서 입말을 하고 학생비자를 신청했다. 그래서 학생비자와 가디언비자의 유효기간은 1월 말이 되었다. 당시에 여권의 소셜비자로 체류할 수 있는 90일 안에 학생비자와 가디언비자가 승인나길 기다리면서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쿠칭에서 다니고 있는 국제학교는 11월에 학년을 마치면서 11월 말부터 한달 반 기간동안 방학이다. 우리는 이 방학기간 동안 한국에 다녀올 계획이기 때문에 방학을 전후에 학생비자와 가디언비자 갱신을 위한 작업을 진행해야 했다.
방학 전 비자 갱신 준비
방학 전에 미리 이민청에서 학생비자와 가디언비자 갱신서류를 받아오면 체크리스트를 확인하여 미리 진행해야할 항목을 확인할 수 있었다. MOE와 로컬스폰서 관련 서류는 내가 진행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미리 진행하기로 하였다.
MOE 승인 기간이 2년 임에도 불구하고 MOE 승인 서류가 3개월만 유효하기 때문에 매년 갱신신청을 해야한다고 한다. Administrative and processing charges(MOE) renew 항목으로 100링깃의 현금을 오피스에서 결제하였다. MOE 승인이 보통 2~3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12월에 한국에 다녀오면 승인된 MOE서류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여 방학전에 학교 오피스에 MOE 갱신을 신청하였다.
로컬 스폰서 관련된 서류는 연말연초의 스케줄이 바쁠 수 있기 때문에 미리 진행해 놓기로 했다. 퍼스널본드와 BK 서류를 작성하여 로컬 스폰서인 집주인으로부터 11월 말에 서명을 받았다.
11월 말 한국행 비행기에 무사히 올랐고 한국에서 폭설을 동반한 혹한기 체험을 제대로 한 후 12월 말 코타키나발루로 입말을 하게 되었다.
입말 후 비자 갱신 계획
처음으로 비자를 여권에 붙여 봤는데 입국심사할 때 비자를 확인하더니 비자의 유효기간까지로 입국도장이 찍혔다. 만약 비자가 없었다면 90일동안의 체류기간을 얻을 수 있었는데 학생비자와 가디언비자를 소지하고 있기 때문에 체류가능기간이 1달이 채 안되는 기간으로 입국도장을 받게 되었다. 작년에 비자 신청하고 승인이 나기까지 2~3주 기다렸던 터라 비자 신청후 기다리는 기간을 고려한다면 비자 갱신 신청을 서둘러야 진행해야만 했다.
하지만 입국시점이 연말연초라 1월 2일까지 기다려야했다. 국제학교는 1월 5일이 새학년 첫날이라 그날부터 그룹보험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여 4일간 다른 서류들을 미리 준비하고 마지막으로 1월 5일에 학교에 그룹보험 가입증명서를 요청하여 1월 5일에 비자갱신을 신청하기로 계획했다.
1월 2일 비자 갱신 준비 첫째날
1월 2일의 계획은 Hasil에서 퍼스널본드 스태핑을 하고 오는 길에 은행에서 재정증명용 잔액증명서를 발급받고 복사할 문서들(혼인증명서, 출생증명서, 여권, 비자)을 복사하여 학교에 들려 MOE 서류와 비자 갱신 레터, 12월에 못 받은 새학기 교과서를 받고 복사한 문서에 대한 True Copy 도장을 신청할 계획이었다.
먼저 오전에 Hasil에 퍼스널본드 스태핑을 받으러 갔는데 번호표를 받고 기다리는데 여권을 가져오지 않은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대로 집으로 돌아갈까하다가 여권 복사본이 있어서 다행히 스태핑을 받을 수 있었다. 관공서 방문시에는 여권을 꼭 가지고 가야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너무 오랜만에 다시 관공서를 방문하다 보니 미처 생각이 나지 않았던 것이다. 스태핑 비용은 현금으로 10링깃 준비해야 한다.
Hasil에서 돌아 오는 길에 은행에서 Account Statement를 받으려고 했는데 은행은 여권 사본으로 안된다고 해서 그냥 집으로 와야했다. 비자를 처리하는 일이나 관공서 은행을 방문할 때는 여권을 꼭 가지고 다녀야한다.
여권을 가지러 집에 왔을 때 이미 점심시간이라 점심을 먹으면서 학교에 MOE상태를 체크하기 위해 다시 연락을 했다. 12월 27일 WhatsApp으로 MOE 승인을 물어봤지만 체크해 보겠다고만 한 상태였다. 이번에도 다시 연락을 주겠다는 대답이 왔다. 작년에도 11월 말에 신청하고 한달 넘게 기다려서 MOE를 학교 시작하는 날에서야 받을 수 있었는데 이번에도 너무 오래걸리는 것 같아 답답했다. 11월 말에 MOE를 신청할 경우 처리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것 같다. 다음에는 11월 초에 MOE를 신청 해야겠다.
그렇게 오전을 보내고 오후(2시 반 정도)에 다시 은행에 갔더니 대기자가 많고 직원은 더 적어졌다. 아무래도 점심먹으러 나간것 같았다. 대기 시간이 한시간도 넘을 거라고 내일 오전에 오는 게 낫다고 직원이 안내해주기도 했지만 오늘안에 끝내고 싶어서 기다리로 했다. 오후에 은행에 방문할 경우엔 차라리 3시 반에 오는 게 나을 것 같다. 1시간 넘게 기다려서 직원을 대면하니 인터넷뱅킹으로 eStatement를 받을 수도 있고 출력해서 가져오면 은행에서 도장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 오전에 왔을 때 인터넷뱅킹을 출력을 안내 했다면 출력 했겠지만,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은행에서 발급을 원한다고 했다. 3개월의 Account Statement 발급 수수료는 20링깃이다. 생각보다 수수료가 비쌌지만 은행에서 발급받기로 하고 기다리면서 모바일뱅킹으로 확인하니 월초라 그런지 12월 내역은 아직 다운로드 받을 수 없었음에 마음의 위안을 삼았다. 오늘 발급을 원하면 은행에서만 발급 가능했다. 하지만 수수료가 비싸니 다음에는 프린트해서 은행에서 도장만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월 6일에 확인하니 12월 내역을 다운로드할 수 있었다.
은행에서 4시가 넘어서 끝났고 학교 오피스 개방시간이 4시까지여서 학교가는 일정은 내일로 미뤄지게 되었다. 은행에서 돌아오면서 혼인증명서, 출생증명서, 여권, 비자 등의 문서만 복사했다.
1월 3일 비자 갱신 준비 둘째날
1월 3일은 학교에서 MOE 승인 문서와 비자 갱신 레터를 받고 어제 복사한 문서들에 True Copy 도장을 받아야 했다. 점심 식사후 학교에 갔는데 MOE 승인 문서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다행이다는 마음이 들어 얼굴이 활짝 펴졌다. 그런데 비자 갱신 레터에 학교장의 서명이 들어가야하는데 4시까지 회의중이라 오늘은 어렵다는 것이었다. 학생비자 갱신레터만 준비해 보여 주길래 가디어비자 갱신레터도 함께 준비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나의 여권을 복사해야한다고 했다. Hasil 이후 여권을 들고 다녔기 때문에 바로 여권을 주고 복사할 수 있었다. True Copy 도장을 받을 때도 학교장의 서명이 들어가니 문서들을 맡기고 내일 찾아가라고 했다. 가능하면 내일 오전에 준비해달라고 요청하고 교과서만 받고 돌아왔다. 학교장이 새로 와서 회의등의 일정이 많아 오피스 업무가 하루에 이루어지지 않는 것 같다.
오피스에 간 김에 그룹보험에 대해 문의를 했다. 방학전에 이미 그룹보험 가입비를 냈기 때문에 아이가 학교 그룹보험이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학교 시작후 2주 후부터 가능하다고 했다. 이번주에 비자 갱신 신청을 하기 위해 아이와 함께 상해보험을 가입해야 했다. 작년에 가입했던 보험설계사와 왓츠앱으로 연락하여 동일한 보험으로 가입했고 보험가입증명서도 바로 받을 수 있었다. 비자 갱신일이 학기초가 아니라면 그룹보험을 적용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웠다.
1월 4일 비자 갱신 준비 셋째날
미리 작성했던 비자 신청서에 서명하고 날짜를 갱신 신청할 1월 5일로 기입했다. 학교에서 True Copy 문서를 받으러 갔지만 준비가 안됐다고 내일 오라고 했다. 오후에 오라고 해서 이민청에 오전에 신청해야하기 때문에 오전에 받고 싶다고 했다. 다른 것보다 학교에서 받을 문서들이 지연되고 여러번 방문해야하는 불편함이 있어 학교 오피스의 업무처리 능력이 개선되었으면 한다.
1월 5일 비자 갱신 준비 넷째날 드디어 갱신 신청하기
새학년 새학기 학교 첫 등교일이라 아이를 등교시키고 오피스로 바로 갔다. 교과서를 받는 사람도 있고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런데 아직도 문서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Break Time에 오라고 했다. 마음이 안 좋았지만 어쩔 수 없이 Break Time에 오기로 했다.
2시간 반 뒤인 Break Time에 가서 문서들을 모두 받을 수 있었다. 학생비자 갱신서류와 가디언비자 갱신서류로 나눠 순서를 정렬해서 준비하여 이민청으로 갔다.
이민청에서는 엘레베이터를 타고 2층으로 갔다. 내려서 테이블에서 학생비자를 신청하러 왔다고 하면 번호표와 함께 9번 카운터로 가라고 안내해준다. 작년엔 번호표로 내 순서를 불러줄 것으로 생각하여 의자에서 수분을 기다렸던 적이 있다. 하지만 번호표는 상관없이 9번 카운터에 줄을 서서 업무를 처리할 수 있고 비용을 결제할 때 번호표를 사용하게 된다. 번호표는 보지도 않고 손에 쥐고 9번 카운터로 가서 바로 학생비자 갱신서류와 가디언비자 갱신서류를 제출했다. 그 자리에서 서류들을 확인하고 체크리스트를 체크하더니 의자에서 기다리라고 했다. 10분 정도 기다리니 비자 갱신 승인이 났고 결제를 해야하는데 점심시간이니 오후에 와서 결제하라고 했다. 이민청에 온 게 11시인데 금요일이라 11시 45분부터 묵시적으로 11시 30분부터 점심시간이었다. 금요일이 아니라면 점심시간 전에 갱신된 비자를 붙일 수 있었지만 바로 승인난게 너무 기뻐서 오후에 다시 결제하러 오라고 하는 말도 기분이 좋았다. 아이 픽업시간이 촉박했지만 오후에 2시 반에 비자 갱신 비용을 결제하고 20여분만에 갱신된 비자를 붙인 여권을 돌려 받을 수 있었다. 비자를 신규로 신청하고 2, 3주 기다렸던 것과 달리 비자 갱신 신청이라 바로 승인이 나는 것이었다.
앤띵
작년에 신규로 신청했을 때 학생비자는 120링깃, 가디언비자는 650링깃이었는데 갱신 일 경우는 학생비자갱신비용 90링깃, 가디언비자 갱신비용 120링깃으로 신규보다 훨씬 저렴했다.
이번에 셀프로 학생비자와 가디언비자를 갱신하면서 들었던 비용을 대략 정리해보면 MOE 리뉴 비용 100링깃, 퍼스널 본드 스태핑 10링깃, 거래내역서 발급 20링깃, 보험가입 200링깃, 문서복사 대략 10링깃 이하, 비자 갱신비용 210링깃으로 거의 550링깃이 들었다.
비자 갱신을 처음해봐서 하루만에 승인이 나는 것을 몰랐다. 서류 준비만 잘되면 하루만에 갱신비자를 받을 수 있으니 다음엔 비자 만기가 되기 전까지만 갱신신청을 하면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한번의 경험으로 다음은 더 여유롭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이의 그룹보험과 은행의 eStatement를 다운로드 하여 사용하면 80~90링깃은 아낄 수 있을 것이다.
처음 가는 길을 두려울 수 있으나 한발짝씩 나아가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처음에 비자를 신규로 신청하기 전에 한국에서 막연히 셀프로 해보자고 생각했을 때는 막막함이 있었지만 입말하여 하나씩 부딪히며 준비해보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그래서 이번에 입국할 때 1달도 안 남은 기간으로 입국도장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두려운 마음이 없었다. 갱신 서류를 준비해서 이민청에 제출했을 때 체크리스트를 체크하고 10분만에 승인이 났을 때는 뿌듯함과 해냈다는 성취감이 있었다. 그날 하루 기분도 최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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