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11

말레이시아 해외살이하다 경찰단속에 두번이나 걸린 이유

말레이시아에서 해외살이를 한지 벌써 5개월이 넘었다. 길다면 길고 짤다면 짧은 해외살이 5개월 동안 두번이나 경찰 단속에 걸린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우리나라도 아닌 곳에서 경찰 단속에 내가 걸리면 무척이나 무섭고 당황스럽다.

말레이시아 해외살이하다 경찰 단속에 걸린 이유

말레이시아 쿠칭의 도로는 출퇴근 시간을 제외하면 보통은 복잡하지 않아 운전하기 어렵지 않다. 그런데 낮시간에 나왔을 때 길이 막히고 있다면 사고가 아니라면 경찰 단속일 확률이 많다. 오늘 두번째 경찰단속에 걸리고 나니 든 생각이다.

쿠칭에 온지 한달이 막 지났을 때 설날 명절을 앞둔 기간이었는데 경찰 단속에 걸린 적이 있다. 경찰이 플랫넘버가 잘못되서 벌금을 내야한다고 했다. 쿠칭에 온지 얼마 안됐을 때였는데 너무 당황해하며 플랫넘버가 뭔지도 모르겠고 왜 잘못됐는지도 모르겠지만 플랫넘버를 꼭 바꾸겠다고 하고, 한번만 봐달라고 하고 지나갈 수 있었다.

카페에 질문을 올리고 현지 사람들에게 물어봐도 '자동차 번호판이 잘못될 게 없다. 떡 값을 요구한 거였을거다. ' 라는 의견이었다. 설날 명절 전이기 때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며칠 지나서 카페 질문에 댓글로 번호판이 기준판이 아니고 빛난다던지 할 수도 있다는 의견의 댓글이 달렸다. 지하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가까이에서 번호판을 살펴봤지만 옆차와 다른 것 같지 않았다.

기존 번호판

사건을 묻어두고 4개월을 지내며 도록가 막히면 또 지난 번처럼 경찰이 단속하나 싶어 다른 길로 유턴해서 다니곤 했다. 

오늘은 양방향이 다 막히고 있고 유턴하는 도로 부분에서 고깔을 세워두고 트럭들이 있어서 유턴을 할 수가 없었다. 불길힌 예감이 들었지만 하는 수 없이 막히는 길에 합류를 했더니 역시나 경찰이 단속을 하고 있었고 또 우리 차를 옆으로 세웠다.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 좋게 나왔는데 경찰에게 잡히니 기분이 엉망이 되었다. 하지만 너무 티내지 않고 경찰이 요구하는 라이센스를 줬고 출신을 물어봐서 코리아라고 대답했다. 이번에도 경찰은 차번호판이 잘못되었다고 했다. 지난번과 동일하게 말하길래 번호판이 도대체 무슨 문제인가 싶었다. 이번에는 경찰이 내려보라고 하더니 설명을 친절하게 해주었다. 스탠다드는 뒷쪽에 세워진 차의 번호판 같은 것인데 우리차는 크리스탈로 되어있다어 빛난다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차랑 우리차랑 비교해봐도 뭐가 다른지 알 수가 없었다. 빛나는 것 같진 않았지만 가까이 가서 만져보니 숫자가 유리같은 크리스탈 재질로 되어있었다. 스탠다드라고 하는 차량의 번호판은 가까이 가서 보니 하얀색 페인트가 칠해진 것 같은 매트한 재질이었다. 비교 설명를 듣고 만저보고 나니 그때부터 우리차 번호판이 크리스탈이라 약간 더 예뻐보였다. 문득 4개월전 처음 경찰 단속에 걸렸을 때 카페에 올렸던 질문의 마지막 댓글이 떠올랐다. 이제야 그말이 이해가 갔다.

일부러 크리스탈 티나게 각도를 달리한 기존 번호판

친절한 경찰에게 번호판을 바꿀 수 있는 곳이 어디인지 물어보니 자동차 악세사리 전문점에서 레이시아 스탠다드로 꿀수 있다고 했다. 필이면 집 근처의 자주 이용하는 도로가 단골 경찰 단속 포인트이기 때문에 당장 번호판을 바꾸고 싶었다. 이번엔 벌금없이 보내줬지만 바로 검색해서 찾아갔다. 

번호판 변경 작업

동차 번호판을 바꾸는 건 어럽지 않았고 금방 말레이시아 스탠다드 번호판을 달수있었다.

말레이시아 스탠다드 번호판

번호판을 비꾸며 눈썰미가 키워졌다. 대충보면 비슷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크리스탈 번호판을 구분할 수 있게 되었다. 주차장을 다니면서 다른 자동차의 번호판을 유심히 보니 크리스탈 번호판을 단 자동차를 몇대 찾을 수 있었다. 특히 옆에서 보면 바로 크리스탈 번호판인 것을 알 수 있다. 계속 다른 자동차들의 번호판만 보고 있다.

옆에서 본 다른 자동차의 크리스탈 번호판

처음 경찰단속에 걸렸을 때 오늘처럼 자세하게 이야기를 해줬다면 그때 바꿨을텐데라는 생각이 들면서 첫번째 단속때 잡았던 경찰을 원망하는 마음이 들려고 했다. 하지만 그 경찰은 경찰의 의무를 한 거고 내게 경고를 줬지만 아는 만큼 보인다고 무지한 내가 못 알아챘던 것이다. 오히려 오늘 내리라고 해서 친절하게 설명해 준 경찰이 너무 감사하다.

번호판을 튜닝할 수 있다는 걸 몰랐고 매일 보면서도 튜닝이 되어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내가 너무 어이가 없았다. 우리나라에서는 번호판 튜닝이 불법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튜닝을 생각하지 못했다. 말레이시아도 번호판 튜닝이 불법이지만 벌금이 우리나라처럼 많진 않은 것 같다. 

이곳은 말레이시아고 자도차 악세사리 전문점에서 자동차 번호판을 쉽게 바꿀 수 있다. 오늘은 해외살이를 하고 있는 말레이시아에 대해 하나를 더 배운 날이고 해결한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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