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결혼생활 10여년 동안 김치를 한번도 담가본적이 없었는데 해외살이를 시작하고 김치를 담그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외식이 저렴하여 외식문화가 많은 말레이시아지만 삼시세끼를 외식하기는 번거롭다. 간단히 집에서 해결하는 날도 있기 때문에 한국인의 필수 반찬인 김치를 담그기로 했다.
현지마트에서 배추를 팔고 있는데 우리나라 마트에서 배추를 사본 적이 없어서 비싼지 비교 불가이긴 하지만 말레이시아 물가를 생각하면 쿠칭의 현지 마트에서 파는 야채는 대체로 비싼편인것 같다. 더구나 배추가 작고 싱싱하지도 않다.
쿠칭의 현지 마트에서 10RM 전후로 자그마한 배추를 살 수 있고 한국상품인 듯한 한글이 적힌 고추가루와 김치 절임용으로 사용할 굵은 소금도 살 수 있다. 김치에 들어가는 갖은 양념을 준비하긴 배보다 배꼽이 크니 마늘과 양파를 사서 최소한의 양념으로 김치같아 보이는 김치를 담그기로 했다.
첫번째 배추김치 도전
넓은 그릇이 없어서 배추를 잘라 여러 그릇에 넣고 소금으로 절였다. 큰 그릇이 없으니 소금에 절이는 과정이 어렵다. 절여지는 동안 마늘과 양파를 다듬어 고추가루를 섞어 양념을 준비해서 절여진 배추를 버무리는 것이 목표였다. 절여진 배추를 양념에 버무리니 그럴싸해 보였지만 다음날이 되니 엄청 싱거워졌다. 사과를 넣으면 맛있다고 해서 사과도 넣었는데 겉절이가 너무 많이 절여져서 그런지 배추가 흐물흐물했다.
첫번째 담근 사과넣은 배추겉절이 |
두번째 부추 넣은 배추김치
두번째는 배추를 양념과 비빌 때 사과와 함께 부추를 넣었더니 색감이 더 좋았다. 첫번째 김치가 너무 싱겁고 심심해서 이번에는 고춧가루를 좀더 넣었지만 그래도 매운맛은 없었다. 이 고춧가루가 원래 안 매운것 같다.사과와 부추를 넣은 배추김치 |
세번째 고추장으로 비빈 배추김치
고추장으로 비빈 배추김치 |
네번째 얌빈김치(멕시코감자 김치)
네번째 김치는 얌빈이라는 멕시코 감자를 써서 고추가루를 듬북 넣은 김치 양념에 비볐더니 훨씬 김치같았다. 고추가루를 너무 적게 썼던 것 같아서 듬북 넣었더니 고추가루 김치같다. 지금까지 도전한 김치 중에 아삭아삭 달달한 얌빈 김치가 제일 맛있는 것 같다.
얌빈 김치(멕시코 감자 김치) |
맛이 좋든 안 좋든 김치가 냉장고에 있으면 밥과 계란으로 한끼 해결할 수 있어서 간단하게 먹을 때 편하다. 다음엔 어떤 김치에 도전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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