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4-26

해외살이 시작한 첫 바쁜 일주일

국제학교 입학테스트

해외살이를 시작하는 우리에게 해야할 일들이 줄서 있었다. 아이의 국제학교, 핸드폰 개통, 집, 자동차, 비자 순으로 진행해야했다. 입국한 다음날 국제학교 입학테스트가 예약되어 있었다. 국제학교는 방학기간이었지만 사무실은 열려있었고 입학테스트를 예약했기 때문에 정해진 시간에 입학테스트를 보러갔다. 영어와 수학 한시간씩 두시간을 본다고 아이를 데리고 교실로 갔고 사무실에서 기다리는 두시간은 느리게 지나갔다. 평소에 검토를 잘 안하는 아이가 휘리릭 풀고 나올 것 같았지만 두시간이 다 되도록 안 나오니 아이가 잘 하고 있는지 궁금했다. 두시간이 다 되서 나온 아이는 어려웠다고 했지만 선생님은 잘 봤다고 해서 그나마 안심이 되었다. 

비가 내렸는데 디렉터라는 사람이 와서 차로 학교 주변 콘도를 소개시켜준다며 차를 태워주셨다. 친절한 인상을 줬던 영상인터뷰를 했던 분이었다. 집을 구할 때 참고하라고 학교에서 가까운 콘도를 세 개정도 보여주고는 헤어졌다. 그랩으로 이동해야 했는데 주변 콘도도 보고 편하게 돌아올 수 있어서 좋은 인상이 더 좋아졌다.

3일 후 입학테스트 결과를 알수 있었다. 다시 학교를 방문해서 입학을 결정하고 학비를 결제했다. 연말이라 지금 MOE 신청을 하면 한달정도 걸린다고 했다. 학생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는 MOE 레터가 필요했는데 이곳에 적응하면서 기다림의 시간을 갖기로 했다. 해외살이를 하려면 비사신청은 매년 해야할 일이다. 번거롭더라도 한번 스스로 해내면 다음 번에는 쉽게 처리할 수 있으니 일단 도전하는 마음으로 학생비자 신청은 셀프로 진행해 보기로 했다. 

Prepaid 심카드 개통

입학테스트를 본 날 오후에 Prepaid 심카드를 사러 대리점에 갔는데 다 팔렸지만 편의점에서도 살 수 있다고 했다. 편의점에서 심카드를 샀는데 셀프개통이 가능한 것처럼 설명이 나왔지만 여러번 시도해도 실패해서 다음날 다시 대리점에 방문해서 개통했다. 핸드폰을 개통하니 언제든 그랩을 이용할 수 있고 맛집 검색을 할수도 있어서 마음에 안정이 찾아왔다. 

도로 익히기

그랩이 대중화되어 있어서 5~10분 정도의 기다리면 택시보다 저렴한 요금으로 그랩을 이용할 수 있어 당장은 자동차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았다. 하지만 좌우가 반대인 도로가 어색했다. 더구나 차선이 흐리고 중앙선이 노란색이 아니었다. 중앙에 잔디와 나무로 중앙을 확실하게 분리시켜 둔 도로도 있지만 작은 도로는 차선이 명확하지 않았다. 그리고 일방통행 도로가 많아서 잘 확인하고 진입하지 않으면 역주행을 하게 될 것 같은 도로가 많았다. 우리나라에도 회전교차로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곳의 교차로엔 거의 90프로가 회전교차로로 되어있는 것 같다. 회전교차로 진입시 회전하고 있는 차량이 우선이므로 항상 조심해서 진입해야했다. 이곳 사람들은 인도가 잘 정비되어있지 않아서 가까운 거리를 이용하더라도 차를 이용하는 것 같았다. 우리도 이동할 때 마다 그랩을 이용해야 했는데 그랩을 타고 다니면서 조금씩 길을 익힐 수 있었다.

집 구하기

해외살이 일주일만에 집 구하기
해외살이 일주일만에 집 구하기

아무것도 없는 곳에 떨어졌을 때 가장 먼저 할 일이 안전한 집을 만드는 것일 것이다. 해외살이를 위해 도착한 이 도시에서 우리의 집을 구해야 했다. 임시로 일주일 동안 머물 곳은 에어비엔비에서 예약을 미리 하고 출국했다. 인터넷 사이트https://www.iproperty.com.my/와 https://www.mudah.my/에서 임대하고 싶은 집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에서부터 미리 컨택해서 집을 보기로 한 중계인이 있어서 입국한 다음날부터 집을 보러 다녔다. 에어비엔비를 일주일만 예약했기 때문에 일주일안에 집을 구해야한다는 마음에 조급해지기도 했다. 넉넉하게 한달정도 에어비엔비에서 머물면서 집을 구했다면 조금더 여유있는 마음으로 집을 구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사이트에서 마음에 드는 집을 찾으면 그 매물을 중계하는 중계인과 와츠앱으로 연락을 취할 수 있다. 중계인과 만나서 집을 보고 구하고자 하는 집의 조건을 이야기하니 중계인이 관리하는 다른 매물도 함께 볼 수 있었다. 

다섯개의 집을 보러다녔고 마침내 마음에 드는 집을 계약했다. 계약은 중계인의 사무실에서 월세 계약을 1년으로 했고 2달치의 월세를 보증금으로 하고 1달치의 월세를 공과금 보증금으로 했다. 보증금이 월세에 따라 정해지니 합리적인 것 같았다. 이곳 월세의 좋은 점은 관리비도 집주인이 낸다는 것이다. 인터넷, 전기요금과 수도세를 월세와 별도로 내야 하지만 이곳은 전기요금도 저렴하다. 우리는 짐을 최소화해서 왔기 풀퍼니처인 집을 구했고 더이상의 짐을 늘리지 않을 계획이다. 에어비엔비 체크아웃하는 날 새로 계약한 집으로 이사를 했다. 해외에 나와서 집을 계약하니 대단한 일을 해낸 것 같아 우리끼리 자축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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