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살이 결정
해외 한달살기가 유행인 요즘 한달살이를 하며 세상구경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학교를 다녀야하는 의무가 있었다. 한달살이를 하며 여러나라를 살아보고 싶었지만 아이의 교육이 문제가 되었다. 해외에서 한달살이를 하는 사람들을 찾아보니 대부분 싱글이나 아이가 없는 부부였다.
코로나 이전 미세먼지가 심할때마다 해외살이를 꿈꾸곤 했는데,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여행의 길이 막혀보니 더 해외살이 욕구가 커졌다. 아이와 함께 해외살이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치안, 물가, 교육환경, 한국과의 거리, 언어 등을 고려하여 말레이시아에서 아이를 국제학교보내며 해외살이를 시작해보기로 결정했다. 어디를 가든 적응을 잘하는 아이덕분에 해외살이 결정이 어렵지 않았다. 해외에서도 아이가 잘 적응할 것을 믿었기 때문이다.
오래전부터 해외살이를 꿈 꾸던 일이기 때문에 해외살이를 결정하고 나자 실행에 옮기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가족과 학교에 알리고 비행기표를 예약하고 가방을 꾸리면 되었다. 우리가족은 내가 하는 일에 찬성해주고 응원해주는 편이었다. 부모님은 자주 못보는 아쉬움을 억누르며 건강하고 즐겁게 해외살이 하길 응원해주셨다.
초등학교 유예
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고 있었는데 3학년까지 인정받는 게 낫겠다 싶어서 체험학습일수를 고려하여 11월 중순까지 학교를 다니고 체험학습을 신청하였다. 국제학교에 다니게 되었다고 했지만 인정유학이 아니라 유예로 처리된다고 했다. 외국에서 학교를 다니겠다는데 왜 인정유학이 아닌가.
초등학교 국제학교 유학 인정유학 맞아? |
인정유학과 미인정유학
대한민국 초등교육은 의무교육이기 때문에 특별한 사유없이 학교에 다니지 않으면 부모가 처벌을 받는다고 한다. 인정유학과 미인정유학에 따라 유예와 면제가 달라진다. 인정유학은 부모의 파견이나 유학에 의한 경우 인정유학이고 아이의 어학연수를 위한 경우에는 미인정유학으로 처리된다. 부모가 주체가 되어 해외유학이 결정된 경우는 인정유학이 되어 면제 신청이 가능하다. 우리는 인정유학의 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미인정 유학으로 유예신청을 해야했다.
유예와 면제
유예신청은 1년 마다 다시 신청을 해야하는데 면제신청은 한번 신청하면 재신청할 필요가 없다. 유예는 출석일수의 1/3이상 결석이 되면 정원외 처리가 되고 외국학교에서 적어도 6개월이상 공부했을 경우 간단한 평가를 통해 다시 학교에 다닐 수 있다.
국제학교를 보내기로 하면서 학교에 유예신청을 해야겠다고만 막연히 생각하다가 인정유학과 미인정유학, 유예와 면제에 대해 알고 나니 미인정 유학으로 처리된다는 것에 대한 행정상의 분류가 잘못된 것 아닌가하는 막연한 억울한 마음이 잠깐 생기기도 했다.
해외살이 답사 고민
아이를 국제학교에 보내기 위해서는 인터넷으로 국제학교를 알아본 후 학교와 미리 연락을 취해 입학테스트 일정을 잡은 후 답사를 가서 학교를 둘러보고 입학테스트를 본다. 여러 개의 학교를 고려하기도 하는데 우리는 인터넷으로 두개의 학교를 선택해두고 학교와 이메일로 연락을 취했다. 하나의 학교에서 부모와 영상인터뷰를 하자고 해서 했는데 인터뷰 하면서 학교에 대한 궁금한 것을 물어볼 수 있었다. 곧 학교를 이전하여 새건물에서 학교를 다니게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인터뷰할 때의 첫인상이 친절하고 좋아서 그런지 두 학교중 인터뷰를 진행한 쪽으로 마음이 더 기울었다.
우리가 해외살이 하는 곳은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답사를 다녀와야하는지 고민을 오래 했다. 하지만 답사를 다녀와 한달 후 짐을 싸서 나간다고 생각하니 이중으로 항공권을 지출하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곳에 무작정 해외살이 짐을 싸서 가기도 부담스러웠지만 국내처럼 가까운 곳이 아니기 때문에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답사를 다녀와 해외살이를 포기할 경우도 있을까를 생각해보았다. 생각과 너무 다른 곳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지만 이미 많은 영상이나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접했기 때문에 70퍼센트는 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우리는 답사없이 해외살이를 도전하기로 했다. 새로운 곳에서의 도전적인 삶을 사는 것도 흥미롭지 않은가 하는 기대감에 부풀었다.
해외살이를 위한 아파트 임대
해외살이를 위해 살고 있던 아파트는 월세로 임대를 주기로 결정했다. 집을 비워두면 관리가 되지 않을 뿐더러 관리비가 계속 나가니 임대를 주는 편이 월세수입까지 있으니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임대를 주려면 가구를 모두 처분해야했다. 삼년전에 아파트를 분양받고 가구를 새로 사서 이사간 곳이기 때문에 가구를 처분하고 싶지 않았다. 부모님을 설득해서 부모님댁에 가구를 옮겨 놓을 수 있었다. 내가 아직도 부모에게 기대고 있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자동차도 보험을 유지하며 자동차를 부모님댁 주차장에 주차해두고 부모님께서 가끔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새로운 곳에 대한 도전이 첫 도전이기 때문에 우리의 한국에서의 모든것을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두고 가기로 했다. 해외살이를 하다가 정리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 한국에 들어와서 그때 하면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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