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3-19

시골학교 전학와서 아이가 달라졌어요

아이의 의견으로 시골학교에 전학가서 초등학교 3학년을 보냈다. 1년간의 시골생활을 마치고 돌아보면 아이도 시골초등학교에 다녀서 너무 재미있었고 그런 아이를 지켜본 나도 시골학교에 다니길 잘 했다는 생각이다. 

시골학교 전학 1년 무엇이 좋았을까

초등학교 1, 2학년을 코로나 펜더믹과 함께 보낸 아이는 마스크의 답답함과 친구들과 뛰어놀지 못하는 것이 싫었는지 시골에서 마스크없이 마을길을 다니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다며 시골학교로 전학을 원했다. 2학년은 매일 등교를 했지만 1학기 내내 친구들이랑 쉬는 시간에 이야기 하지 말라는 규칙으로 친구한명 없었던 것이 시골학교에 가고 싶은 마음을 키웠는지 모르겠다. 2학기에는 쉬는 시간에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친구랑 놀아도 된다고 해서 늦게나마 한 명의 친구를 사귀게 되었고 위드코로나로 실외마스크가 해제 되기도 했지만 시골학교 전학을 결심하게 되었다.

아이의 의견을 듣고 시골학교에 다니면 어떨까하고 찾아보니 인구가 줄어들어 시골학교에 학생수가 급감해 있었다. 강원도 산골학교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내가 다녔던 시골학교 역시 한 반이 열명이 안되고 전교생이 오십여명 뿐이었다. 아이가 시골초등학교로 전학가면서 시골초등학교에 학생이 적다는 것은 아이의 학교생활에 영향을 줄까 생각해보았다. 한 반에 학생 수가 많으면 선생님의 집중도도 떨어지고 아이들에게 수업참여 기회도 줄어들 수 있는데 적은 학생수라면 많은 기회가 아이에게 갈 것이니 수업시간이 아주 재미있을 것 같았다. 

스쿨버스

등하교 거리가 서울처럼 가깝지 않아서 매일 자동차를 이용해야했는데 학교버스가 지원되서 마을입구에서 학교버스를 타고 친구들과 함께 학교를 갈 수 있었다. 학교버스를 같이 타고 가면서 친구하고도 친해지고 선후배와도 인사할 수 있었다. 학생수가 적은 만큼 다른 학년과 만나는 기회도 많고 친해질 기회도 많았다. 서울에서는 차 타는 것을 싫어하고 어려워 했었는데 스쿨버스에서 친구와 함께 학교가는 시간을 점점 즐기게 되었다.

방과후활동

시골에서 학교를 마치고 여러 학원을 다녀야한다면 거리면에서 불편함이 많겠지만 우리는 서울에서도 바이올린과 태권도만 보내던 터라 이 둘만 포기하면 학원문제는 크지 않았다. 시골학교에서는 모든 방과후를 전학년이 참여할 수 있었는데 아크로바틱과 뉴스포츠, 음악줄넘기 등이 있어서 태권도의 운동량을 대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최근에 배우기 시작한 바이올린은 8개월정도 되었는데 막 콩코르 이야기가 나올 찰라에 그만 두어야 해서 아쉬웠다. 하지만 아이는 아쉬워하지 않았고 대신 학교 방과후로 피아노와 오카리나를 배우게 되어서 바이올린의 빈자리를 채워주었다. 오카리나를 재미있어 했고 집에서도 오카리나를 구입해서 연습하길 좋아했고 곧잘 연주를 했다. 여러가지 악기를 다룰수 있다는 측면으로 보면 좋은 기회였다. 운동과 악기 뿐 아니라 다양한 방과후 활동을 전학년이 무료로 참여할 수 있었다.

다양한 체험활동

방과후 활동 뿐 아니라 교실 밖 체험 수업이 많았다. 교내 체험활동뿐만 아니라 교외 체험활동도 많아서 매주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었다. 텃밭체험과 승마체험, 마을 연계 사업의 숲밧줄체험을 통해 자연을 배울 수 있었다. 우리고장의 유적지와 체험기관이 생각보다 다양하게 많이 있었다. 기다리지 않고 많이 할 수 있어서 좋다고 표현하는 걸 보면 인원이 적으니 그룹과외같기도 하고 자기의 순서를 기다리는 시간이 짧고 말할 기회와 체험할 기회가 훨씬 많아서 좋았던 것 같다.

시골학교 생활 더보기

처음엔 학교 급식이 너무 맛있다고 학교가길 좋아했다. 정해진 예산으로 적은양의 식사를 준비하면 되니 더 좋은 재료와 영향에 신경을 쓸 것 같았다. 매일 학교에서 다양한 즐거운 일이 있으니 지루하지 않은 학교생활을 즐기게 되었다. 일어나면서 오늘의 활동을 기대하며 학교에 가고 학교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학교에서 재미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느라 입이 쉬지 않았다. 학교에서 재미난 활동을 하고 온 날은 집에서도 또 해보자고 하며 스스로 배운 것을 보여줬다.

아이의 긍정적인 변화

조심성이 많고 내성적인 아이인데 시골학교를 다니며 점점 활발해지고 씩씩해졌다. 목소리도 당당하게 커졌다. 이런 아이의 긍정적인 변화를 느끼고 재미있게 학교 다니는 모습을 볼때마다 시골학교에 전학 오길 잘 했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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