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5-06

말레이시아 쿠칭 수동 신호등

말레이시아 쿠칭 해외살이 초보인 내가 해외살이 하고 있는 쿠칭엔 신호등이 없다. 그래서 말레이시아는 신호등이 없이 무단횡단을 하는 나라 인줄 알았다. 하지만 장님 코끼리 더듬기처럼 말레이시아의 아주 일부만 보고 판단한 섯부른 생각이었다. 도시 외곽에 새로 정비한 지역이라 교통의 흐름도 복잡하지 않고 해서 신호등이 없었던 것임을 쿠칭의 올드타운에 가보고 깨닫게 되었다.

쿠칭 올드타운에서 신호등을 만나다

쿠칭 국제학교 입학 승인만 받고 MOE를 신청해 놓고 기다리는 한달동안 이곳 저곳을 구경하며 알아갈 수 있는 적응의 시간을 갖고 있었다. 주말이라 올드타운 맛집에 가기로 했는데 그랩을 타고 올드타운에 가는 동안 신호등이 하나도 없이 갔기 때문에 그때까지도 여전히 이곳 쿠칭은 신호등이 없는 곳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올드타운에 내려서 거리를 걷자마자 신호등과 건널목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긴 신호등이 있네 

쿠칭에서 처음 신호등을 발견하니 반가웠다. 길을 어떻게 건너지 하고 있을 때 건널목을 발견하고 신호등까지 있으니 무단횡단을 하지 않아도 되서 좋았다. 

말레이시아 수동 신호등
말레이시아 수동 신호등

말레이시아 수동 신호등

그런데 한참을 기다려도 신호가 바뀌지 않는 것이다. 고장 난 건가 투덜거릴 찰라에 손으로 누르는 버튼이 보였다.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신호를 주는 수동신호등 버튼이었다. 사람이 건너지 않을 때는 불필요하게 사람신호로 바꿀 필요가 없고 사람이 건널 때만 건너고 싶다는 신호를 주면 조금 후에 신호가 초록으로 바뀌어서 건너갈 수 있었다. 자동차를 운전할 때 사람이 건너지도 않는데 사람신호가 바뀔때까지 갈까말까 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데 사람이 없을 때는 자동차 신호만 있으니 너무 합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앤띵

올드타운에서 신호등과 건널목을 만나고, 이곳에서 진짜 쿠칭을 발견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말레이시아 쿠칭에 한걸음 다가간 기분이었다. 해외살이 중인 곳은 쿠칭 도심보다 외곽에 가깝고 깨끗하고 덜 복잡해서 좋지만 올드타운엔 역사가 담겨 있었다. 분위기도 다르고 볼거리나 먹거리도 올드타운에 많았다. 가끔 올드타운에 오면 여행자의 느낌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해외살이는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 모르고 처음이라 두려움도 있지만 새로운 음식에 대한 새로운 곳에 대한 도전이 있고 맛있는 음식을 만났을 때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한가지를 알게된 뿌듯함이 있다. 나에게 익숙한 것을 금방 해낼 수 있는 자신감과 능숙함 대신 해외살이에서는 여유를 갖고 틀릴 수도 있고 돌아올 수도 있지만 돌다리를 두드리고 천천히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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